이 기사는 2026년 4월 02일 14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넘기며 약 25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보유 중인 카카오게임즈 구주 약 2200만주(지분 약 24%)를 페트리코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으로 주당 매각 단가는 1만3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트리코파트너스는 신생 PEF 운용사로, 글로벌 IB 골드만삭스 출신 신대현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지난해 일찌감치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인수 원매자로 나섰고, 일본 라인야후를 출자자로 확보하며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페트리코파트너스의 카카오게임즈 전체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특수목적법인(SPC) LAAA인베스트먼트 활용해 카카오 구주 인수 외에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를 병행한다.
라인야후는 페트리코파트너스가 카카오게임즈 인수 자금 조달을 목표로 설립한 프로젝트 펀드 ‘페트리코제육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의 핵심 출자자를 맡았다. 아울러 카카오도 구주 매각 후 약 500억원을 펀드에 재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전략적 매각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AI와 카카오톡을 축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탄 2500억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500억 원의 재출자를 통해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카카오 전체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태였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 주요 종속기업 중 가장 큰 1952억원 규모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페트리코파트너스는 라인야후와 함께 카카오게임즈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글로벌 메신저 ‘라인’에 카카오게임즈의 콘텐츠 접목을 추진할 전망이다.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 우선매수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매각으로 재무적 부담을 덜고 AI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실리를 챙겼다”면서 “페트리코파트너스가 펀드 자금을 더 모집할 경우 카카오가 확보하는 현금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