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토모큐브가 주력인 바이오 외에도 반도체 검사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홀로토모그래피(HT)를 생명 과학 연구용 제품에만 활용하지 않고, 산업용 분석 제품으로 그 활용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구완성 토모큐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키움증권이 개최한 콥데이에 참가해 “주력 사업인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울러 비(非)바이오 부문에서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와 반도체 웨이퍼 3D 검사를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3D 세포 이미징 기업 토모큐브는 홀로토모그래피(HT) 기술을 기반으로 고급 세포 이미징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은 살아 있는 세포를 염색 없이 3차원으로 관찰할 수 있어, 오가노이드(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장기유사체) 연구에 관련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이 기술을 산업용 장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 기판에 전기 흐름을 돕는 미세한 전극 통로를 만드는 TGV 공정 등에 적용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주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6% 증가했고, 처음 영업이익이 나면서 분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
구 CFO는 주력 제품인 ‘HT-X1 Plus’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비바이오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주력 사업인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빅파마 한 곳과 지난해 1월부터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과 공동 과제를 수행해 오가노이드 연구·평가 방식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유리기판과 웨이퍼 3D 검사 분야에서 실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토모큐브는 HT 기술을 활용해 TGV를 파손 없이 3차원으로 검사·계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웨이퍼 3D 검사의 경우 HT 기술을 활용해 웨이퍼 전체의 비접촉 검사와 조도 측정이 가능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 사업은 토모큐브가 검사 장비 업체에 모듈을 납품하면, 해당 업체가 최종 고객사에 장비를 공급하는 구조다. 구 CFO는 “빠르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 품질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에는 양산 라인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164억원으로 제시했다.
설명회에서는 토모큐브의 지배 구조와 주력 사업, 대표의 교수 겸직 문제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한 주주는 박상일 사외이사가 나노 계측 기기 전문 기업 파크시스템스대표를 맡고 있는데 토모큐브와 기술적으로 경쟁하는 것 아닌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구 CFO는 “파크시스템스 제품은 초정밀 국부 검사 영역에 쓰이고, 토모큐브 제품은 특수 공정용 영역으로 포지션이 다르다”면서도 “파크시스템스가 지난해 스위스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 기업 린시테크를 인수하면서 홀로그래픽 영역에서 사업 영역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검사 분야가 아직 산업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초기 단계라 경쟁 여부는 나중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외이사 선임을 긍정적인 협업 가능성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박용근 대표가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를 겸직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교원 창업 특유의 이해 상충이나 집중도 저하 문제 등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구 CFO는 “사업 영역인 연구용 장비 특성상 교수 자격으로 학회 발표와 글로벌 연구자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 회사 마케팅과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카이스트 연구실과 회사는 역할이 완전히 구분돼 있고, 실제로 연구실 출신 인력이 회사로 바로 와서 일하는 구조도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