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 /뉴스1

‘환율 안정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해 온,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빠르게 늘어나며 6만 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자기자본 기준)에 따르면, 전날 기준 RIA 계좌 수는 약 5만7000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상품 출시 이후 불과 8일 만으로, 출시 첫날 약 9000개가 개설된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미 1만 개 이상의 계좌가 만들어졌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나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고, 이를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일정 부분 감면받을 수 있는 구조다. 개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적용되며, 매도 시점에 따라 공제율이 달라진다. 오는 5월 31일까지는 100%, 7월 31일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계좌 개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현재까지 RIA를 통해 유입된 금액은 3300억원(KB·하나증권 제외) 수준으로, 서학개미들이 미국 시장에 보유한 총주식 보유액(약 223조원)과 비교하면 0.15%에 불과하다.

이처럼 자금 이동이 더딘 이유로는 최근 미국 증시 부진이 꼽힌다.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해 매도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복귀를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2월 말 245조원에 달했던 해외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223조원으로 10% 정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8000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시장 하락 영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