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3월 한 달간 국내 증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약 840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372조원이 사라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30일) 외국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4347조9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5146조3731억원보다 798조447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655조2988억원에서 612조7928억원으로 42조5059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을 합치면 한 달 만에 총 840조9529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최근까지도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시가총액 수백조원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376조9396억원이 줄어들었고, 주가가 12.06% 폭락한 지난 4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74조4866억원이 사라지며 시가총액이 4194조946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 3∼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감소분은 371조9574억원이다. 이는 전체의 44.2%에 달하는 수치다.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으면서 발발한 터보퀀트 쇼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타격을 입었다. 또 중동전쟁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 우려가 큰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의 시가총액도 이달 들어 각각 30.0%, 20.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