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중동 전쟁으로 국내외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하면 매수하고, 반등할 때 레버리지 효과를 크게 누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0일(결제일 기준)까지 국내 투자자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5919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2위는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 따르는 ‘디렉시온 쉐어즈 ETF 트러스트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KORU, 3191억원), 3위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3108억원)였다.
그 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금광 관련주를 3배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스 골드 마이너 3X ETN’(GDXU, 1074억원), 나스닥100 지수를 2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 1120억원) 등 레버리지 상품이 절반 이상 이름을 올렸다. 3배 레버리지 상품만 이달 2조3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개별 주식 중 가장 많이 산 종목이 광통신 관련주인 옵토일렉트로닉스(1179억원)인 것과 비교하더라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중동 상황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때 한 번에 큰 이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다른 ETF와 달리 총보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장기 투자에는 불리하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며 “장기 투자 목적으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