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멜로즈스트릿에 문을 연 하파크리스틴의 팝업 스토어./피피비스튜디오스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3월 30일 15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 피피비스튜디오스가 매물로 나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를 위해 실사 중이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콘택트렌즈 브랜드를 기획·운영하는 업체다. 2011년 12월 설립됐으며 국내를 비롯해 미국·홍콩·중국·일본·대만에 자회사 및 협력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온라인 D2C(브랜드가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체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 채널 방식이며, 현지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피피비스튜디오스의 대표 브랜드는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하파크리스틴’이다. 그 외에 ‘츄’, ‘젬아워’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일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급성장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기업가치를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동종 업계 기업인 인터로조의 경우, 작년 매출액(1184억원)과 현재 시가총액(약 22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매출비율(PSR)이 약 1.8배 수준이다. 이를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600억~700억원)에 적용한 뒤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얹으면, 약 1400억~1700억원이 된다.

시장에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이번에 피피비스튜디오스를 사면 지난해 인수한 K-뷰티 업체 마녀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작년 5월 1900억원에 마녀공장 경영권 지분 51.87%를 인수했다. 전체 기업가치를 약 3700억원으로 본 셈이다. 마녀공장 역시 해외, 특히 일본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피피비스튜디오스와 유사하다. 마녀공장 전체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그중 약 60%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피피비스튜디오스를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경영권 양수도에 있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자회사 윙크컴퍼니를 통해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1위 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젼과 대한안경사협회는 이에 대해 ‘의료기사법 위반’이라며 지난해 2월 이승준 윙크컴퍼니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에 의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스타비젼과 안경사협회 측이 지난달 23일 대검찰청에 재항고했고, 현재 대검 감찰부에서 사건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피비스튜디오스 측은 중앙지검과 고검에서 연속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사건이 대검에서 뒤집힐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본다. 반면 스타비젼과 안경사협회 측은 국회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는 우려를 근거로 대검에서의 반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온라인 주문 후 안경원에서 단순히 제품을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는 실제로는 비대면 온라인 판매와 다름없는 편법”이라며 콘택트렌즈의 우회적 유통 방식에 대해 당국의 실태 파악과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