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183명에게 총 9만622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행사가격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8만6000원으로, 전체 규모는 약 83억원(1인당 평균 4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로고. /토스증권 제공

대상 임직원은 2년 뒤인 2028년 3월 27일부터 2033년 3월 26일까지 5년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김규빈 대표가 6600주(5억6760만원)로 가장 많이 받았고, 고동완 제품총괄책임자(PO)를 비롯한 임원 8명이 전체의 19%인 1만8200주를 지급받았다.

토스증권이 스톡옵션 부여를 위해 지금까지 발행한 보통주는 총 40만6565주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전체의 절반 수준인 21만9688주(약 55억원)를 집중 부여했다.

특히 올해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지난해 2만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4배나 올랐다. 비상장 기업 주식은 순자산가치와 순손익가치를 가중평균 해 1주당 평가액을 산정하는데, 지난해 토스증권이 실적 호조로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토스증권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8826억원, 4458억원, 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9%, 199.5%, 154.5%씩 급증했다.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성장성을 알 수 있는 ‘자본총계(순자산)/자본금’ 비율도 같은 기간 215.5%에서 454.7%로 급상승했다.

스톡옵션은 기업 임직원들이 미리 약정한 가격에 주식 매수가 가능한 권리로, 주식 가치가 오르면 미리 약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매도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토스증권이 기업공개(IPO)를 해야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의 상장만으로도 토스증권의 주식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면 핵심 자회사인 토스증권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현재 장외 시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가치 산정은 향후 자금 조달 능력 확보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미국 상장을 준비 중으로, 미국 상장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10조원에서 20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은행과 증권 등 금융 계열사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임직원 보상을 위한 스톡옵션 제도를 활발히 활용 중인데, (행사가격 상승은) 회사 성장성과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