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 가까이 폭락해 출발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주가 지수가 폭락하는 가운데 원화 값도 뚝 떨어졌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다. 장 초반 지수 하락폭이 5% 이상 커지기도 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지수는 3~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하던 대형 반도체 종목의 하락폭이 크다. 방산주와 조선, 원전, 금융 업종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종전 기대가 나오던 이란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제철 시설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행정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게다가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지난 28일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이란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이미 봉쇄된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후티가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는다면 세계 경제에 재앙급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다시 상승했고, 이는 국내 제조업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리고 공급망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글 리서치가 발표한 ‘터보퀀트’가 인공지능(AI) 투자나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른바 ‘터보퀀트’ 쇼크의 여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엔비디아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는데,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향후 데이터센터 지출을 축소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오라클 등 미국 기술주가 개별 이슈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급락세다. 3.5% 급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1100선 부근에서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