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30일 16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화그룹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자산 운용사들을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솔루션이 현재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주 인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고려아연 지분을 팔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글로벌 IB 한 곳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주)한화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들에 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헤지펀드 운용사가 고려아연 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한 뒤,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로 해석된다.
현재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을 총 7.7%가량 보유 중이다. (주)한화와 한화임팩트가 각각 23만8358주, 37만3820주씩 보유 중이다. (주)한화의 주식 매수 단가는 65만8000원, 한화임팩트의 매수 단가는 50만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도 고려아연 주식 99만3158주를 갖고 있으나, 해당 지분의 매각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시가총액이 현재 30조8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한화와 한화임팩트의 보유 지분 가치는 9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 유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고려아연 지분을 팔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6일 한화솔루션은 보통주 72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총 2조3976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 및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주)한화가 지분율(36.31%)만큼 신주 인수에 참여하려면 약 87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한화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동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돼 온 한화그룹이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경우, 최 회장 측은 다음 주주총회부터 표 대결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현재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 총 42.1%를, 최 회장 일가와 우호 주주인 한화·LG화학은 27.9%를 갖고 있다. 미국 JV의 지분율이 10.8%이며, 나머지 약 19%는 국민연금과 외국계 기관 등 스윙 보터의 몫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