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증시가 구글의 신기술 ‘터보퀀트(TurboQuant)’ 쇼크로 3%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터보퀀트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인공지능(AI) 모델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4% 급락하며 ‘17만전자’, ‘89만닉스’로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96포인트(3.11%) 내린 5290.5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3% 가까이 내린 5300.61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낙폭을 키우며 527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227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는 7거래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7억원, 878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도체주의 낙폭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 한미반도체(3.06%), LG전자(3.81%), 이수페타시스(2.26%) 등도 하락 중이다.
전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한화솔루션도 연이틀 급락세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18%에 이어 이날 6%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8.12포인트(1.59%) 내린 1118.52에 거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7억원, 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 홀로 439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에코프로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1% 하락 중이다. 신작 ‘붉은 사막’의 기대감이 높은 펄어비스는 5% 급등 중이다.
전날 밤 미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데다, 터보퀀트 출시로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뉴욕 3대 지수는 1~2%대 하락했고, 마이크론(-7%)과 샌디스크(-11%)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다만 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4월 6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우려는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발표 이후 4% 가까이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선물은 1%대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유예 시한을 27일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