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27일 10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제지 사업부 통매각을 위해 이르면 다음 주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원매자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 측이 ‘최소 2조원’의 매각가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등 글로벌 대형 제지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와 매각 주관사는 잠재 인수 후보군을 추리고 조만간 IM을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잠재적 원매자 20여곳이 티저레터를 받아간 상태다.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는 2019년 태림페이퍼·포장을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약 7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4년에는 전주페이퍼·원파워를 모건스탠리PE(MSPE)로부터 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총 1조3800억원 가량 투입된 것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그간의 설비투자,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기업가치 2조원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글로벌세아의 논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국내 골판지 원지·상자 1위 업체인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신문용지 1위 업체인 전주페이퍼, 그리고 열병합 발전소 전주원파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제지 사업 부문의 국내 골판지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기존 태림 계열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약 21%였는데, 여기에 전주페이퍼가 생산하던 골심지(골판지 원지) 점유율 약 9%가 더해졌다.
신문용지 시장에서는 전주페이퍼가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점유율은 약 45% 안팎으로 알려졌다. 태림페이퍼와 전주페이퍼를 합친 글로벌세아 제지 부문의 연간 종이 생산량은 약 200만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다만 신문용지 시장 규모가 과거에 비해 축소된 상태여서, 전체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전주페이퍼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42억원이었다. 다만 감가상각이 워낙 커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전주원파워는 지난해 약 390억원, 2024년 421억원의 EBITDA를 기록하며 제지 부문 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신문 용지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알짜 수익원인 전주원파워가 얼마나 상쇄할 것이라고 (잠재 매수자들이) 보고 있을지가 이번 매각의 변수”라며 “결국 전주원파워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조 단위 몸값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펄프·제지 업체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산림 자원을 바탕으로 자체 생산한 양질의 버진펄프(천연펄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만약 전주페이퍼를 인수해 대형 신문용지 초지기를 수익성이 높은 포장재나 특수지로 바꾸는 지종 전환에 나설 경우, 노후 사업장은 수익성이 극대화된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의 참여 여부에 관심 갖고 있다. 시나르마스는 최근 한국 M&A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외국계 SI 중 하나다.
실제로 시나르마스 산하 제지 계열사인 APP는 지난 2024년 국내 위생용품 기업인 모나리자와 쌍용C&B의 모회사인 MSS홀딩스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작년 5월에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호산테크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으며, 11월에는 현대LNG해운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 외에 일본 오지홀딩스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오지홀딩스는 일본 내 신문용지 및 인쇄용지 수요 감소에 대응해 포장재와 기능성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온 회사다. 시장에서는 이런 경험이 전주페이퍼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포장용지 업체인 나인드래곤스페이퍼도 잠재 후보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