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KT와 LG화학 주주총회 안건 중 대표이사·사내이사 선임에는 찬성하는 한편, 자기주식 처분 계획과 주주제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열고 KT, LG화학, 현대로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우선 수탁위는 이달 31일 열릴 KT 주주총회 안건 중 박윤영 대표이사, 박현진 사내이사, 윤종수 사외이사 선임 등에 찬성하기로 했다.
다만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 안건에는 반대했다. 기존 에 공시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과 일관되지 않다는 이유다.
수탁위는 같은 날 개최될 LG화학 주주총회 안건 중 김동춘 최고경영자(CEO)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하는 한편,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의 주주제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최근 팰리서 캐피탈은 권고적 주주 제안 도입, 선임 독립 이사 선임, 자기 주식 매입 및 소각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LG화학 지분 0.67%를 보유하고 있다.
수탁위는 ‘권고적 주주 제안 도입 정관 변경의 건’을 두고 “회사의 지배 구조, 자본 배분 정책, 임원 보상 정책 등을 주주총회의 목적 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은 이사회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임 독립 이사 선임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결정하면서 “현재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이고 대표이사와 분리된 점을 고려했을 때 별도로 선임 독립 이사를 둘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수탁위는 권고적 주주 제안 도입과 연계된 경영진 보상 체계 개편안에도 반대했다. 해당 안건은 주식 연계 보상을 도입하고, NAV(순자산 가치)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탁위는 “회사가 이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계획을 공시했고, 주주 제안에 따라 지분 유동화가 이뤄지면 주주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탁위는 27일 열리는 현대로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이용배 사장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조형준·정재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곽세붕 선임 등 모든 안건에 찬성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