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격화 조짐과 매파적 성향의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에 코스피 지수가 23일 오전 5%대 급락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4% 하락세다.

코스피가 장 초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12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6.04포인트(5.47%) 하락한 5465.1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1.05포인트(3.48%) 하락한 5580.15로 출발한 후 낙폭을 더 키웠다. 오전 장중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4896억원, 2조4185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조6409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방어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대,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등도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9.44포인트(4.26%) 내린 1112.0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개인이 방어 중이다. 개인이 3847억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88억원, 926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 중인 가운데, 삼천당제약 홀로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리노공업, 펩트론,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등은 하락 중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중동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여기에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의 인물이 지명된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22일)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업계에서는 신 후보자에 대해 매파적 성향이라고 평가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안정을 중시하고 자산 버블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며 ”때문에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 인식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