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뉴스1

미국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증시 변동성 확대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는 22조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보다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거래일인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지난달 말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률은 2개에 그쳤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8조36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액의 38%지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7.90% 내렸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순매수액 2조8060억원)인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09%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순매수 3위인 현대차도 23.29% 급락했으며, 네 번째로 많이 담은 기아도 18% 하락했다.

이 밖에 현대로템(-21.87%), 케이뱅크(-20.48%), NAVER(-12.97%), 한국전력(-15.98%)도 줄줄이 급락했다. 방산주인 LIG넥스원(29.86%)과 정유주인 S-Oil(1.64%)은 올랐지만, 10개 종목은 평균 9.41% 하락, 코스피 수익률(-7.41%)보다 부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5%로 코스피 수익률(-7.41%)을 웃돌았다. 개인(-9.41%) 수익률과는 격차가 컸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지난달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개인(2개)보다 양의 수익률을 나타낸 종목이 많았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1위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달 들어 3.1% 상승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긴장이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전쟁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 업종에 대한 단기적 차익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