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20일 14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베인캐피탈 지분 매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장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메리츠증권이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면서다. 메리츠는 증권뿐 아니라 화재·캐피탈 등 계열사와 함께 최씨 일가 지분을 담보로 6000억원을 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적인 인수금융과 달리 기업 오너의 ‘백기사’로 나서 구조화 딜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간 메리츠가 보여온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기사☞[단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백기사’ 베인캐피탈 지분 되사기로... 6000억 조달 추진)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 회장 등 고려아연 오너 일가의 지분 일부를 담보로 약 6000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하고 최근 LOC를 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먼저 언더라이팅(판매 보증)한 뒤 이를 다른 기관들에 셀다운(재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메리츠가 주도하는 이번 지분담보 대출은 선순위와 후순위 트랜치로 구성되며, 선순위 금리는 연 6~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법인이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인수금융 금리가 5%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 높은 수준이다. 오너 개인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높은 금리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 측이 이번에 약 6000억원을 조달하려는 이유는 베인캐피탈의 지분을 되사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4년 10월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선 최 회장 측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최 회장 측과 베인캐피탈은 공동으로 약 11.26%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베인캐피탈 몫이 1.41%였다. 이후 베인캐피탈은 장내매수 등을 통해 주식을 추가로 확보해 보유 주식 수가 41만9082주로 늘었다. 현재 지분율은 2.01% 수준이다.
최 회장과 베인캐피탈이 맺은 주주간 계약에는 “예외적인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고려아연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만기는 3년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회장 측은 만기 도래 전이라도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해 주며 베인캐피탈 지분을 되살 권한이 있다. 이번에 이 권한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최 회장 측이 베인캐피탈에 보장해 줘야 하는 수익률은 연 15%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의 투자원금이 4000억원대 중반이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를 되사는 데 필요한 돈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