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19일 15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VC) 사제파트너스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1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사제파트너스 투자 확약에 힘입어 국민성장펀드 자금까지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제파트너스는 최근 업스테이지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투자유치 참여를 확정했다. 지난해 말 업스테이지가 투자유치를 시작한지 3개월여 만의 성과로, 회사는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1000억원 이상 규모 투자를 확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스테이지의 기업 가치는 프리머니밸류(투자유치 전 기업가치) 기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재 사제파트너스 외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프리IPO 참여를 검토 중으로 최대 2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개발 스타트업으로 2020년 설립됐다. 자연어 처리(NLP)와 문서 이해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기반으로 금융·법률·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제파트너스는 미국과 서울에 각각 사무실을 둔 크로스보더 VC로, 업스테이지가 가진 AI 기술 개발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는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 AI가 꼽은 ‘주목할 만한 차세대 AI 모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스테이지가 포털 사이트 다음 인수에 나선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1월 다음 운영사(AXZ) 지분 100%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나섰다. LLM 개발 데이터 확보가 목적이다.
일각에선 업스테이지의 프리IPO 투자유치 규모가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사제파트너스의 투자 확약을 활용,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지분투자 방식이 적용되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자금 확보에도 도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는 정부가 AI와 반도체산업 육성을 목표로 내놓은 정책 자금 지원 방안으로, 민간 투자금에 국민성장펀드 정책 자금을 매칭하는 게 골자다. 업스테이지는 2000억원 규모 투자금을 확보한 후 추가로 2000억원 규모 정책 자금을 노리고 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1호 투자처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리벨리온을 올렸다. 미래에셋그룹, 노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이 3000억원을 투자하고, 국민성장펀드가 산업은행과 3000억원을 매칭해 투자하는 구조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사제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고, 기존 FI들이 대거 투자 검토에 나서면서 2000억원 자금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성장펀드 투자심의위원회도 업스테이지로의 직접 지분투자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