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주가가 하락했던 화장품주 중 에이피알 주가가 유독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이 미국 아마존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가운데 단순 화장품 제품뿐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분야에서도 혁신성을 인정받아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알 주가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3~4일 주가가 26만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그런데 최근 전쟁에 대한 공포가 다소 진정되면서 주가는 36만원을 회복했다. 이란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지난 10거래일 동안 에이피알 주가는 35%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16%, 에이피알 주가가 유독 빠르게 악재를 극복한 셈이다.

메디큐브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한 것과 달리 다른 화장품주는 겨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고 있다. 이 기간(4일~18일) 달바글로벌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의 주가는 8~10% 안팎 주가가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당시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이라는 ‘안전판’이 확실한 기업에 주목하면서 에이피알 주가가 큰 폭 반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최근 ‘가성비’와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세계 최고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이 온라인 채널 아마존과 틱톡샵 등의 플랫폼에서 가성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비결은 가성비와 혁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본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아마존 상위 100위 상품 중 에이피알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2개에서 올해 3월 8개로 증가했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오프라인이 지배적인 미국 시장 속에서 그동안 ‘아마존’과 ‘틱톡샵’ 기반 온라인 매출 중심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350% 수준의 폭발적인 미국향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미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국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매출 비중도 여전히 오프라인이 60% 전후”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에 ‘혁신’을 내세운 점도 해외 매출 증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2024년 12월 300만대에서 올해 1월 600만대로 두 배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료 기기 분야로 신규 사업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매출액은 올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468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피부 개선 관련 과학적 입증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디바이스 활용 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