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최근 유입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연초 증시 활황으로 직접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원금 지급형인 IMA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MA 4호 상품인 ‘한국투자 IMA S4’를 3000억원 한도로 출시하고, 오는 24일까지 모집을 진행한다. 지난달 출시한 3호와 같은 규모로, 앞서 1·2호를 1조원 수준으로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모집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2호 상품을 1000억원 규모로 이달 내 발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출시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한 달 미뤘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모아 기업금융(IB) 자산 등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원금 지급 의무형 상품이다. 조달액의 일정 비율을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고, 그 비중은 올해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높아진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1호 IMA는 투자 자금이 단기간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호 상품은 목표 모집액인 1조원을 4거래일 만에 달성해 조기 완판됐고,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000억원 규모 청약에 4750억원이 몰렸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1월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IMA 2호 청약은 7400억원 규모로 목표 금액 1조원에 미달했고, 3호 역시 9거래일간 3553억원 모집에 그쳤다.

올해 초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IMA 신규 가입 수요는 기대와 달리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IMA는 원금 보장과 함께 연 4% 내외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데, 보통 2~3년 만기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짧은 기간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직접 투자로 이동했다.

이달 중동 전쟁 여파로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투자자 수요가 크게 회복되진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라는 상품이 중위험, 중수익이란 점을 강점으로 갖고 있지만, 급등장을 경험한 투자자들 입장에선 IMA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달 NH투자증권이 3호 IMA 사업자로 인가받으면 3파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IMA 시장에서도 투자자 수요를 만족할 만한 목표 수익률과 차별화된 기초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민은 있다. 모은 자금의 일부를 모험자본 등에 투자해야 하는데, 짧은 기간 우량한 메자닌 딜을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기 3개월 전부터 원급 지급 안정성을 이유로 유동화해야 한다는 점도 운용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IMA 인가 증권사는 운용자산 규모 확충과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점차 중수익, 고수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따른 투자성과 입증, 리스크관리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