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관련 상품에 투자 시 단기간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2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에서 75%(9조3000억원) 급증한 수치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연초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단기간 크게 늘어났다. 이는 국내 주식을 기초로 한 ETP 시가총액 161조2000억원의 약 13.5% 수준이다.

특히 투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이 관련 ETP의 85.3%(18조500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장지수증권(ETN)은 14.7%(3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레버리지가 18조6000억원, 인버스가 3조1000억원으로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가 더 많았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해당 ETP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1조6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둔 전체 ETP 대비 레버리지 거래 비중은 26.8%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소폭 증가했는데, 해당 상품의 시가총액 비중(11.5%) 대비 2배 이상으로 매우 활발히 거래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자들도 크게 증가했다. 현행 규정상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제공하는 1시간짜리 사전 교육을 의무로 이수해야 한다. 올해 1, 2월 두 달간 해당 교육 수료자는 약 30만 명으로, 지난해 1년 교육 수료자 20만5000명을 넘어섰다. 월 평균으로 계산하면 전년 대비 8.8배 늘었다.

금감원은 ▲단기간 손실 확대(지렛대 효과) ▲시장 횡보 시에도 손실 발생 가능성(음의 복리 효과) ▲괴리율의 함정 ▲사전 교육과 기본 예탁금 1000만원 요건 등의 이유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이 날 수 있고,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 원금을 회복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금감원은 “손실 발생 시 투자에 있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고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는 등 더 위험한 투자를 시도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레버리지·인버스 ETP는 적립식 투자 등 장기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운용 보수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금감원은 향후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 투자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증권사·자산운용사가 관련 투자 설명서를 충실하게 기재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대출 등을 받아 해당 ETP에 투자하는 경우, 원금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건전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