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고액 연봉이 연일 화제지만, 정작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전체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 또한 50%를 하회하는 등 경색된 조직 문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미래에셋·삼성·NH투자·하나·유안타·다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급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회사에서 여성 직원의 1인평균급여액이 전체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직원 1인평균급여액은 1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부문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부문별 여성 직원의 급여는 ▲리테일 1억4600만원 ▲본사영업 1억5600만원 ▲관리·지원 1억3700만원 순이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유일하게 위탁매매 부문에서만 여성 직원의 1인평균급여액(1억7800만원)이 전체 평균(1억6800만원)을 앞섰다. 하지만 이외 부문(▲기업금융 1억1700만원 ▲자기매매 1억1300만원 ▲기업영업 1억3300만원 ▲기타 1억2200만원)에서는 여전히 여성 직원의 급여가 전체 평균치를 하회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남녀 간 급여 차이가 극명했다. 전 부문 남성 직원의 1인평균급여액은 2억3700만원에 달한 반면, 여성 직원은 8100만원에 그치며 큰 격차를 보였다.

NH투자증권 역시 전체 직원 평균인 1억8400만원에 비해 여성 직원의 부문별 급여액은 ▲WM사업부 1억8300만원 ▲본사영업 1억5000만원 ▲본사지원 1억3300만원 등으로 모두 평균보다 낮았다.

하나증권은 전체 평균 1억4700만원 대비 여성 직원의 경우 ▲영업점 1억4600만원 ▲본사영업·운용·리서치 1억300만원 ▲본사지원 96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유안타증권 또한 전체 평균 1억3600만원에 비해 여성 직원은 ▲지점 1억1400만원 ▲본사영업 8800만원 ▲본사관리 7300만원 등으로 나타나 부문별 격차가 뚜렷했다.

일각에서는 직무 성격이나 근속 연수 차이일 뿐, 단순히 성별에 따라 연봉 차별을 두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졌고 예전에 비해 성비 또한 반반에 가깝다”며 “연봉의 경우 성별의 차이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종사자는 “증권업종도 최근에는 여성 주니어들을 많이 뽑고 있어 채용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며 “다만 주니어급 성비는 많이 개선됐지만 시니어급 영업 직군에서는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한편 육아휴직 사용률도 50% 이하인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은 ▲미래에셋증권 41% ▲삼성증권 30.30% ▲NH투자증권 34.6% ▲하나증권 20.4% ▲유안타증권 29% ▲다올투자증권 2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