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엔 CI.

이 기사는 2026년 3월 17일 17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캔버스엔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빗썸 전 대표이사가 인수 후보로 나섰지만 역시나 자금 납입에 실패한 가운데,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6개월째 인수 후보자들이 번번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만큼,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투자은행(IB) 및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캔버스엔의 새로운 매수 후보자로 크레이지픽스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지픽스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매입, 캔버스엔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캔버스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디비투자조합이 인수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디비투자조합은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다만 캔버스엔 매각은 원매자가 수차례 바뀌면서 딜이 종결되지 못하고 있다. 비상장사 대표 K씨와 원정인프라홀딩스 등이 나서면서 딜이 성사되나 했으나, 결국 모두 자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특히 원정인프라홀딩스는 여러 차례 나눠 약 90억원을 납부하긴 했으나 잔액을 모두 납입하지는 못했다. 올해 초 김대식 빗썸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으나, 김 전 대표도 결국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는 에스지미래비전2호, 3호 투자조합이 유상증자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캔버스엔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4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신주 발행되는 주식은 1067만주에 달한다. 기존 발행 주식 2423만주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유상증자에는 현재 지배 주주인 나노캠텍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지미래비전 3호는 기존 캔버스엔의 최대주주인 나노캠텍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에스지미래비전2호도 나노캠텍의 특수 관계인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사실상 현 최대주주가 돈을 대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실제로 유상증자에 자금을 대는 인물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등장한 원매자는 비상장사인 크레이지픽스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승우 크레이지픽스 의장과 박성미 크레이지픽스 총괄대표가 각각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크레이지픽스가 유상증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각이 나온다. 크레이지픽스는 앞서 매물로 나왔던 연예기획사 키이스트 인수도 추진했으나, 가격 문제로 결국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캔버스엔 유상증자 자금은 140억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크레이지픽스는 지난해 8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이지픽스는 김 전 대표 이후 새로운 캔버스엔 인수 후보자로 알려졌으나, 이미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유상증자가 한 차례 미뤄진 상황”이라며 “25일로 예정된 납입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지픽스가 유상증자 납입 일자까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캔버스엔 매각은 사실상 흐지부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금을 수혈할 필요는 있어 현 최대주주와 가까운 인물인 김영진 회장 측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영진 회장이 유상증자 자금을 넣게 된다면 이번 매각은 사실상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진입하는 데 그치는 셈이 된다. 김 회장은 현재 캔버스엔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 기사☞김건희 특검 주목하는 주가조작 자금줄이 캔버스엔 회장님?... 매각 진통 예고)

캔버스엔은 현 최대주주 측이 인수한 이후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복잡한 채무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리스크가 매각에도 방해가 되는 상황이다. 회계 감사 시즌을 맞아 어느 쪽에서 이슈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캔버스엔은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식으로 채무 해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