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직접 소통을 강화하자 금융 당국이 긴급 대응 체계를 만들었다. 대통령의 SNS 게시물이 사실상의 정책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자 금융위원회는 빠른 대응을 위해 실시간 점검반을 두고 보고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1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초부터 대통령의 SNS 게시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대통령 X(옛 트위터) 대응반’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대응반은 정식 직제는 아니고 대변인실 팀장과 실무 사무관들로 구성된 별동대 성격이다. 이들은 대통령의 X 계정에 실시간 알림을 설정해두고, 업무 시간은 물론 퇴근 후나 주말에도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면 즉시 내용을 확인한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뉴스1

대응 절차는 기존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됐다. 대통령이 금융과 관련해 언급하면 순간 대응반이 가동되고 관련 실·국에 내용을 전달해 입장 표명 필요 여부를 판단한다.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입장문을 정리해 간부진 단체 소통방에 보고한다. 대응반 가동부터 소통방에 보고하기까지 통상 5분 이내가 소요돼 ‘5분 대기조’로도 불린다.

금융위는 지난달 이 대통령이 X 계정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 불가 방침을 수차례 언급한 이후 이 같은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퇴근 후 올라온 게시물을 다음 날 아침 사무관이 확인하고 과장·국장을 거쳐 위원장까지 보고되는 데 반나절 이상이 소요되는데, 그사이 대통령의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오면 대응 시기를 놓쳐버리게 된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대응반 가동 이후 정책 대응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부진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즉각적인 설명 자료 배포나 실무자 회의 소집 등 후속 조치가 최단 시간 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SNS는 기존의 관행적인 보고 방식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할 만큼 전파력이 크고 빠르다”며 “유연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로 전환한 이후 정책 혼선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