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선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메모리를 결합한 전례 없는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됐다고 18일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그록3 LPU 칩 생산을 삼성전자가 담당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수주는 지난해 테슬라와 맺은 인공지능(AI) 칩 A16 파운드리 공급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빅테크 고객 수주”라며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10% 수준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LSI(대규모 집적 회로) 사업부 영업가치를 75조원 수준만 반영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낮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와 고객 부재 등의 이유로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배수를 30% 할인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램 적용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록3 LPU는 500MB의 용량과 150TB/s의 대역폭을 갖춘 S램을 탑재해 최상위 추론 연산에서 블랙웰 대비 최대 35배의 성능 개선을 구현했다”며 “칩 내부에 S램 기반의 데이터 재사용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용량의 칩 내부 S램을 포함한 데이터 센터급 가속기 양산 역량을 검증받은 것”이라면서 “S램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메모리 전반을 포괄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