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한 것과 관련해 “부정적 신호는 분명하지만 단기에 그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17일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유가 흐름에 따라 널뛰기를 하는 가운데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수입물가 상승, 외화부채 부담 가중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고환율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다”라며 “고환율 현상이 단기에 그칠 경우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환율 해소 여부의 핵심 변수로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흐름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가능성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란 사태가 완화되고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경우 유가 추가 하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바스 아그리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적들과 그들의 공격을 지원하는 자들에게만 닫혀 있다”고 강조한 것처럼 중국, 인도, 파키스탄 선박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점도 물밑 협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으로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 전략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환율이 단기에 마무리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에는 오히려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고환율은 외화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업종에는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약세가 수출 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