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2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2007년 적립식 펀드 열풍 당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확대 여력이 남아 있다고 17일 분석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AUM)이 370조원을 돌파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현물 주식을 매도하고 ETF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간접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07년 적립식 펀드 열풍 당시와 비교하면 자금 유입 규모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 연구원은 “2007년 적립식 펀드 열풍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시가총액 대비 1.8%에 해당하는 19조원이 유입됐다”며 “올해는 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규모가 29조원이지만 시가총액 대비로는 0.6% 수준에 그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퇴직연금을 통한 ETF 투자 확대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연평균 약 15%씩 증가해 2030년에는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퇴직연금 내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실적 배당형 상품 비율은 약 25%, 주식 비중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통한 주식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ETF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초 이후 일평균 ETF 거래 대금은 코스피 거래 대금의 58% 수준까지 증가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도 출시될 예정”이라며 “ETF 보유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