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락과 엔비디아발(發) 반도체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만에 5600선을 회복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63포인트(1.63%) 오른 5640.48에 마감했다. 이날 5700포인트를 넘어 출발한 지수는 장중 5630~5710선에서 움직였다.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2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기관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7360억원 순매수에 나섰고, 이 중 금융투자가 4257억원,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2353억원, 84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장 초반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오전 9시 30분 이후 매도세로 전환해 결국 570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순매도는 3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에도 1775억원 매도 우위였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하는 등 봉쇄 해제 의지를 거듭 강조하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선물은 전날보다 5.21달러(5.28%) 하락한 93.5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인 ‘GTC 2026’도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6’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그록 3’ 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언급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는 2%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협업 소식을 공개한 현대차도 3% 급등 마감했다. 기아(3.27%), 현대위아(6.28%), 현대오토에버(0.6%), 삼현(13.64%) 등도 강세였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LIG넥스원(3.42%) 등 방산주는 하락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지분 취득 소식이 전해진 한국항공우주 홀로 5.65%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5포인트(0.12%) 내린 1136.94에 마감했다. 장중 1150선까지 상승했지만,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1130선으로 밀렸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39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8억원, 364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