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스몰캡(소형주) 전담 리서치 인력을 확충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늘어나는 기관 투자자의 스몰캡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리서치 조직을 정비하거나 운영 방식을 개편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최소 1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월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출범시키고 10명 안팎의 인력 충원에 나섰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스몰캡을 담당하는 ‘미래산업팀’을 신설해 인력 확충을 진행 중이다. 로봇, 인공지능(AI), 우주 등 첨단 기술 관련 종목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전담 인력을 보강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신성장산업팀은 지난 1월 코스닥 담당 인력 2명을 충원했다.한국투자증권은 중견·중소기업 파트 인력을 8명까지, KB증권은 ‘신성장기업솔루션팀’ 인력을 5명까지 각각 늘렸다.
자산운용 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운용을 위한 코스닥 리서치 인력을 충원했다. 올해 1월 ‘ETF전략운용팀’을 신설하면서 코스닥 분석 역량을 갖춘 인력을 보강해 현재 5명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조직 정비에 나선 증권사들은 앞으로 리서치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서 ‘좋은 종목 가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 한계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옥석 가리기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분석 보고서가 발간된 기업 비율은 25%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76%)의 3분의 1에 그쳤다.주요 증권사들은 유가증권시장 산업 리포트를 작성할 때 밸류체인에 포함된 코스닥 종목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우량 스몰캡 발굴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가 늘어나는 것은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