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지난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 내 주유소에서 화물차 기사가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열흘 만에 100%를 넘었다.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금이 대거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한 후인 지난 3~13일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억4700만원에 달했다. 직전 2주간 평균 거래대금인 5억7300만원의 5배를 웃도는 수치다.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의 거래대금은 특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지난 10일 64억6600만원까지 늘었다. 약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률도 가파르다. 해당 ETN 주가는 지난달 27일 2만4950원에서 지난 13일 5만2945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메리츠 솔랙티브 2X WTI원유 선물 ETN(H)’(105.6%),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13.4%),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15.9%) 등 주요 레버리지 상품들도 일제히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들은 -60% 안팎의 손실을 냈다.

‘KB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B’(-58.6%), ‘메리츠 솔랙티브 -2X WTI원유 선물 ETN(H)’(-61.0%), ‘하나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B’(-59.5%) 등의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유가 변동성이 극심해지면 상품의 실제 가치와 가격 사이의 괴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