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자산운용의 얀 드 브루인 신흥시장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베코자산운용 제공

로베코자산운용은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음에도 기업 펀더멘털과 시장 매력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13일 로베코운용은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적 매도 영향이 크게 작용한 탓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약 18% 급락한 이후, 10일 기준 월초의 약 5% 하락한 수준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도 강세장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이어진 뒤 매도세가 나타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사례가 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잔고가 32조8000억원, 미상환액은 1조원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레버리지 투자에서 자동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무분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얀 드 브루인(JandeBruijn) 로베코운용 신흥시장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증시 하락 또한 공포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 더해 레버리지가 낙폭을 기계적으로 증폭시킨 결과”라고 진단했다.

로베코운용은 향후 무차별적인 강제 청산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가 재개되는 모습이고, 정부가 추진하는 680억달러(약 101조6300억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펀드가 증시 안정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로베코운용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고려하면 여전히 국내 증시는 투자 매력이 크다고 봤다.

반도체·자동차·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대형주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에 장기 투자 관점에선 오히려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개선됐다. 이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량주 종목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로베코운용은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이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현금 흐름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 전반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다시 해소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