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면 내일 폭등장은 확실하네요.”
지난 5일 새벽 한 주식 커뮤니티에는 가파른 상승 그래프와 함께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그래프는 심야 시간 거래되는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를 나타낸 것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야간선물 올랐으니 내일 국장은 갭 상승이겠지” “미국장은 빠지는데 코루(KORU)는 선방하네, 다행이다”는 식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밤샘 시장 점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락과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자 다음 날 국내 증시 흐름을 미리 가늠하기 위해 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정규장 이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지표는 ‘코스피200 야간 선물’이다. 이는 한국거래소 마감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를 통해 거래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종목 200개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의 향방을 미리 반영하는 선물 상품으로, 미국·유럽 증시 흐름과 유가 변동, 지정학적 이슈가 즉각 반영된다. 이 때문에 다음 날 오전 9시 코스피 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로 최근 야간 선물이 큰 폭으로 상승한 날에는 다음 날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밤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지표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다. 일명 ‘코루단’을 양산한 ‘KORU(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Shares)’가 대표적이다. 코루단은 ‘KORU’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으로, 미 자산운용사 디렉시온이 만들었다. 변동성이 컸던 이달 초에는 하루 만에 15% 이상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