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공장 생산직으로 일하는데 포크 로보틱스는 본 적이 없어요. 신기해서 한참 구경했어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박람회장의 이차전지 장비 전문 업체 제이스텍 전시장 앞에서 만난 김모(45)씨는 이렇게 말했다.
제이스텍 전시장에 놓인 자동화 물류 로봇 ‘AMR(자율주행로봇)’ 주위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구경하려는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있었다. 김씨도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촬영하며 행사장을 한참 둘러봤다.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 업체 제이스텍이 로보틱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회사는 물류 중심의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사명을 ‘제이스로보틱스’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날 박람회에서 만난 김성환 제이스텍 전무는 “핵심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장비 기술”이라며 “로보틱스 자동화가 우리 회사 사업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것이라 여기에 맞춰 사명을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이스텍이 그간 겪어온 사업 전환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변화다. 김 전무는 “2017년 디스플레이 OLED 사업을 하면서 5억달러까지 매출을 내는 성과도 있었으나 시장 축소와 사업 전환으로 한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제이스텍은 12일 기업 설명회를 통해 사명 변경과 향후 주요 사업 계획을 알리고, 26일 진행될 예정인 주주총회에서도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제이스텍의 ‘AMR(자율주행로봇)’은 2년 전 연구개발을 시작해 소프트웨어부터 자체 개발됐다. 현재 국내외 이차전지 공장과 납품을 협의하고 있고, 제이스텍의 이차전지 공장에서도 사용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이차전지 공장은 효율을 내기 위해 물류 로봇이 필요하다”며 “AMR은 자율 이송 로봇으로 이차전지나 물류 공장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이스텍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306억원에 그쳤고, 236억원 영업 적자를 냈다.
당장은 적자가 나고 있지만,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는 물류 로봇 등의 연구·개발에 집중해 실적이 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물류 로봇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지난해는 AMR 등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었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수주 공시도 많이 하고 있는데 이제 그 빛이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비나 기술이 알려지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지금 준비하는 사업이 부각되면 기업에 대한 적정한 평가가 이뤄져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제이스텍은 지난달 25일 주당 5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김 전무는 “이익이 많이 날 땐 1주당 300원을 배당한 적도 있다”며 “지난해 적자를 내긴 했지만 주주 환원을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