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 출발하며 5600선을 내어줬다.

전날 밤 태국 국적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민간 교역선이 피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이번 사건이 전황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수는 낙폭을 제한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 사태 초기였던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인접 항구인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항이 폭격을 당해 연기가 나는 모습. /뉴스1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93(0.84%) 내린 5563.02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176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2000억원대 순매도에 이어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은 265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기관은 장기 성격의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215억원, 278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성격인 금융투자는 1560억원 순매도 중이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매도·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인 가운데, 방산주가 다시 강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 넘게 상승하는 가운데 한화시스템(1.49%), LIG넥스원(1.75%) 등도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 급등세에 정유주도 강세다. S-Oil이 4% 넘게 급등 중이고, GS(1.53%)도 상승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CL)에 따르면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7% 넘게 뛴 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11% 넘게 급락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포인트(0.03%) 오른 1137.1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이 166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은 1330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1%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밤 뉴욕 증시는 이란 전쟁의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1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24포인트(0.61%) 밀린 4만7417.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08%) 내린 6775.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03포인트(0.08%) 오른 2만2716.13에 장을 마쳤다.

다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9% 급등했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3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171억9000만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69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