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이 투자한 미국 드론 기업 파워러스(Powerus)에 5000만달러(약 740억원)를 투자한다. KCGI가 최근 조성한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펀드)의 첫 투자다.
KCGI는 ‘KCGI 혁신성장 ESG PEF’를 통해 파워러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워러스는 빌딩 관리 서비스 분야 사업가인 앤드루 폭스 최고경영자(CEO)와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 출신인 브렛 벨리코비치가 지난해 공동 창업한 신생 회사다. 600㎏ 이상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중량급 드론이 주력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도 파워러스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드론을 배제하고 미국산 드론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는 가운데, 트럼프 장남과 차남이 최근 드론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파워러스는 나스닥에 상장된 골프장 운영사 오리어스그린웨이홀딩스(AGH)와 합병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할 계획이다. 트럼프 가문의 투자사 아메리칸벤처스가 AGH의 주주이기도 하다. 트럼프 장남과 차남이 각각 지분을 보유한 투자은행 도미너리증권도 파워러스와 AGH의 합병 관련 작업에 참여한다.
파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론 기업 세 곳(카이젠에어로스페이스·탠덤디펜스·애자일오토노미)을 잇따라 인수하며 드론 기술력을 확보했다. 폭스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월간 드론 생산량을 1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KCGI가 합병 법인(파워러스)의 2대 주주에 오른다. KCGI는 지난해 11월 파워러스 경영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드론·항공·부품 기업 약 20곳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파워러스는 강성부 KCGI 의장의 제안에 따라 한국 부품 및 제조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파워러스와 협력해 국내에 드론 제조 기반을 구축하고 후속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