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진정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다만 장중 이란 전쟁 소식이 계속 전해졌고,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반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줄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36포인트(1.40%) 오른 5609.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 넘는 급등세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이 커져 5740포인트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코스닥 지수는 하락 반전해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포인트(0.07%) 내린 1136.83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연기금, 개인이 모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2500억원, 연기금은 90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도 50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상장지수펀드(ETF)가 집계되는 금융투자 계정만 7000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강세를 보인 방산주가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2~3% 떨어졌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조만간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당장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국제 유가가 껑충 뛰었고, 이는 미국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이란 전쟁에서도 트럼프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가 반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백악관은 10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하면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작전을 ‘단기적인 여정’에 비유하며 군사 작전을 조기 종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한 상장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3월 1~10일 우리나라 수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다만 아직 전쟁이 진행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