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 급등 후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구성 종목과 비중 조정) 빈도를 늘리기로 했다. ETF 구성 종목과 종목별 비중을 더 자주 조정해 시장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6일 ‘TIGER 코리아TOP10’ ETF의 정기 리밸런싱 횟수를 연 1회(6월)에서 2회(3·9월)로 늘리기로 했다. 10개 종목에 동일 기업집단 내 중간지주회사와 산하 자회사가 동시에 포함될 경우 중간지주회사를 제외하는 등 기초지수 구성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도 신설했다.
‘TIGER 코리아TOP10’ ETF는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이 약 65%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밸런싱 주기 단축에 대해 “지수와 실제 시장 흐름 간의 괴리를 좁히고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26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의 종목 변경과 비중 변경 횟수를 각각 연 4회(3·6·9·12월)로 늘리기로 했다. 종목 변경은 연 1회에서 4회로, 비중 변경은 연 2회에서 4회로 늘려 분기별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ETF는 가전·헬스케어·자동차 등 인도 소비 성장 관련 기업들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빠르게 변화하는 인도 소비 테마주의 특성을 반영해 테마 적합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5일 ‘PLUS K방산’과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의 설정 단위(CU)를 5만좌에서 2만좌로 절반 넘게 축소했다. CU는 ETF를 설정하거나 환매할 수 있는 최소 거래단위다. CU가 낮아질수록 지정참가회사(AP)가 설정·환매할 때 필요한 금액 부담이 줄어 시장 상황에 맞춰 더 민첩하게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
리밸런싱 빈도가 잦아지면 투자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타 비용이 상승해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