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위츠가 모회사 켐트로닉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며 상호출자 관계로 얽히게 됐다. 켐트로닉스가 위츠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위츠가 모회사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양사 간 지분이 맞물리는 구조가 된 것이다.

위츠는 2019년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충전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법인이다. 현재 켐트로닉스는 김보균 회장의 장남 김응수 사장이, 위츠는 차남 김응태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아 계열 분리 혹은 협력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응수(왼쪽) 켐트로닉스 대표이사와 김응태 위츠 대표이사./켐트로닉스·위츠 제공

10일 위츠는 ‘액시스 점프 신기술투자조합’이 보유한 켐트로닉스의 43만여주를 주당 2만28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켐트로닉스가 해당 RCPS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자를 자회사 위츠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위츠는 보유 현금 중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켐트로닉스 주가는 올해 1~2월 3만~3만4000원 부근에서 움직이다가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2만6000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해당 RCPS는 3년 전 켐트로닉스가 시설·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기술투자회사에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으로, 당시 발행가는 1주당 2만896원이었다. 켐트로닉스는 이중 30% 물량에 대해 위츠를 콜옵션 행사자로 지정했다. 콜옵션 지정 대가로 위츠는 켐트로닉스에 1주당 4204원, 총 1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해당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위츠가 모회사 켐트로닉스의 지분 2.57%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확보가 상장 자회사인 위츠의 현금을 활용해 모회사인 켐트로닉스의 재무 구조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형제 경영 체제하에서 계열사 간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츠의 최대주주는 켐트로닉스로, 지분 49.2%를 보유하고 있다. 김응수 사장과 김응태 사장도 각각 위츠의 지분을 5.89%씩 보유하고 있다. 특수 관계자를 포함한 위츠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62.97%에 달한다.

켐트로닉스는 김보균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 지분 24.49%를 갖고 있다. 김보균 회장이 11.83%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 김응수 사장과 차남 김응태 사장이 각각 4.01%, 3.85%를 갖고 있다.

회사 측은 “RCPS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실현 이익 확보와 계열회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