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조만간 종결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5% 넘게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 유가 급등에 6% 가까이 폭락하면서 525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하루 만에 5500포인트를 회복했다. 장중에는 560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 6~9일 ‘팔자’ 기조였던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0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8472억원 매수 우위였고, 개인만 1조8331억원 순매도했다.
개장 직후 증시가 6% 넘게 폭등하면서 오전 9시 6분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되면 발동된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지난달 3일, 이달 5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코스피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30%, 12.20% 주가가 뛰었다. 그 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SK스퀘어(8.84%), 두산에너빌리티(6.55%), 기아(4.95%), 현대차(3.55%), LG에너지솔루션(2.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삼성바이오로직스(0.82%) 등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5.40포인트(3.21%) 상승한 1137.6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4289억원, 4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0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에선 처음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영향으로 관련 자금 유입세가 컸다. 전체 기관 수급 중 개인의 ETF 투자가 집계되는 금융투자 수급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3569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3% 넘게 오르고,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등이 2%대 강세였다. 펩트론(1.40%), 리노공업(1.10%), 케어젠(1.08%) 등도 올랐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2.37%), 코오롱티슈진(-2.12%) 등은 약세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조기 종전 의지에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들의 모멘텀(상승 여력)이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중동 지역 전쟁이 발발한 직후 상승했던 방산, 정유주는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