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 증시에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처음으로 상장됐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이 직접 종목과 투자 비중을 결정해 시장 초과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등판한 주인공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다.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전날인 9일에는 키움증권에서 발간한 포트폴리오 추측 보고서를 실제 구성 종목으로 오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해당 리포트가 기존 상품을 참고한 자료일 뿐 특정 ETF의 실제 편입 종목이나 비중을 확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투자자들이 이토록 구성 종목에 주목하는 이유는 운용역의 종목 선택 능력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액티브 명가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와 후발주자지만 견조한 성과를 내온 삼성액티브의 자존심 대결이 코스닥 시장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성과로 살펴봤을 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살짝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이날 상장 기준가격 대비 11.94%(1435원) 오른 1만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5752억원으로 나타났다.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상장 기준가격 대비 4.13%(485원) 상승한 1만22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4765억원이었다.
개인 투자자들도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를 소폭 더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를 2760억원어치, TIME 코스닥액티브 ETF를 2640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안정성,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과감한 투자 전략을 선택한 점이 대조를 이룬다.
우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코스닥 액티브 ETF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거 편입했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은 것은 에코프로(9.76%)와 에코프로비엠(6.89%) 등 이차전지 관련주다. 두 종목은 각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3위 종목이다.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속한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리가켐바이오 등도 담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우선 상장하는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포트폴리오는 많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과감한 운용 전략을 택했다. 삼성액티브는 코스닥 액티브 ETF에 의약품 개발 기업 큐리언트를 가장 높은 비중인 7%로 담았다. 큐리언트는 현재 시가총액 1조5116억원 규모의 회사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성호전자의 시가총액은 2조7305억원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기업 파두와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 그리고 로봇 관련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숨은 옥석을 찾는 게 목표”라며 “코스닥150 지수와 종목이 너무 같으면 분별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의 경우 담고 있는 구성 종목의 절반 정도만 코스닥150 종목과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총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을 편입하면서 주가가 크게 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큐리언트와 성호전자의 주가는 이날 각각 25%, 28% 넘게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