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긴급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과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금감원은 9일 오전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에 근접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용융자와 한도 대출 등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유가와 환율 상승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주가·금리·환율과 연계된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변동성 장세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에 미칠 영향도 점검했다.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향후 업권별 위험 요인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중동 사태와 관련한 시장 의견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