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4일 11시 3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평가받는 하이퍼엑셀이 1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을 잇는 ‘넥스트 대장주’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기업가치는 단숨에 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엑셀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 방침을 확정하고, 국내외 벤처캐피털(VC)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돌입했다.
2024년 말 한국투자파트너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약 1년 만이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B 라운드 성격으로 파악됐다.
하이퍼엑셀은 AI 연산을 가속하는 로직 반도체인 AI 가속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23년 1월 출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김주영 카이스트 교수가 창업해 설립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하이퍼엑셀은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에 특화된 가속기인 LPU(LLM Processing Unit)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LPU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답변 생성 속도를 높이는 데 최적화된 반도체다.
핵심 경쟁력은 가성비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저전력 D램(LPDDR)을 활용하는 설계로,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상응하는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10분의 1, 전력은 3분의 1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최대 6000억원 수준이지만 투자 열기는 뜨겁다. 하이퍼엑셀이 프로토타입 칩인 ‘아델리아’를 통해 이미 성능 검증을 마친 데다, 3월 차세대 LPU ‘베르다’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매출 가시성도 확보했다. 하이퍼엑셀의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11월부터는 LG전자와 손잡고 온디바이스용 AI 가속기 개발도 시작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엑셀은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을 잇는 AI 팹리스로 꼽힌다”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전인 중기 단계 투자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퍼엑셀은 이번에 확보하는 실탄을 LPU 베르다 양산과 온디바이스 AI 가속기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nm)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퍼엑셀 관계자는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조달 규모나 최종 마무리 시점은 협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