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거품이 줄어들고 기관투자자의 장기 보유 관행이 확대되는 등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은 총 76개사, 공모 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기업 수는 전년(77개사)과 유사했지만, 공모 금액은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개 기업이 2조200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69개 기업이 2조3000억원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연초 진행된 LG CNS의 1조2000억원 규모 대형 IPO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 공모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IPO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공모가 산정 방식이다. 과거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하여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공모가가 밴드를 넘어선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기관 투자자가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한 비중도 7%로 전년(83.8%)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IPO 기업의 97%가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되면서 시장 과열 가능성도 일부 제기된다.
기관 투자자의 장기 투자도 늘었다. 기관 배정 물량 중 의무 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전년(18.1%)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보다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일반 투자자의 IPO 참여도 다시 확대됐다. 일반 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 1로, IPO 호황기였던 2021년(1136대 1)에 근접했다. 청약 증거금 규모도 780조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장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지속적인 제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