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이틀 동안 코스피 지수가 18% 넘게 폭락한 가운데 국장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698.37포인트) 폭락한 5093.54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대 하락률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그동안 장을 이끌어온 코스피 대형주들도 폭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 9% 넘게 하락했고 현대차도 15% 하락을 기록했다.
국장 불장에 올라탔던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네이버페이증권 주요 종목토론방에서 투자자들은 “총 수익이 1300만원에서 마이너스 70만원이 됐다”, “이 정도면 가상자산이 변동성 높은 국장보다 안전한 것 아니냐”, “이틀 만에 신형 그랜저 한 대가 날아갔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어떤 이들은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기도 했다.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코스피는 이번 하락으로 상당한 저평가에 놓였다”며 “만약 코스피 지수가 5000 아래로 내려온다면 분할 매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장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곱버스(2배 인버스)’ 투자자들의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인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 지수가 폭등한 이틀 동안 45% 급등했다.
한 곱버스 투자자는 “곱버스 ETF에 투자한 지 이틀 만에 수익률이 50% 가까이 나왔다”며 “235원에 700만주 매수해 현재 47% 수익 중”이라고 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수 있지만 지금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펀더멘털과 이익을 고려했을 때 현재와 같은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구간에서 매도의 실익은 크지 않으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4주 이내 마무리될 가능성을 가정할 경우, 현 구간은 과도한 공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