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이 4거래일 만에 붕괴됐다.

3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하회하며 급격한 무력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환호했던 국내 증시는 불과 일주일도 안 돼 ‘꿈의 숫자’를 반납했다.

동학개미들이 올해에만 28조원을 투입해 쌓아 올린 ‘유동성 금자탑’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에 맥없이 무너졌다. 6000선 안착을 믿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에겐 ‘안착’이 아닌 ‘고점 신호’였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코스닥은 22.96포인트(1.92%) 내린 1,169.82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2.6원 오른 1,462.3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 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256.98포인트) 폭락한 5987.15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만 해도 6165.15(1.26% 하락)로 출발하며 6100선을 사수하는 듯했으나, 중동발 전운이 짙어지자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중에만 3조460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맞서 개인이 3조48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으나, 6000선 사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관 역시 103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대,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주로 묶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급등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2%(12.21포인트) 내린 1180.57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22.96포인트(1.92%) 하락한 1169.82로 장을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전 중 상승 전환했다 다시 하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67억원, 4465억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 홀로 7316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은 하락 중이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리노공업,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등은 상승 중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치열한 수급 공방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핵심은 유가와 금리의 변동성 여부인데 주식시장은 향후에도 유가 및 금리 등락 여부에 따라 후행적으로 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