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한국 증시는 휴장으로 관련 변동성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1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니케이225는 전 거래일 대비 797.27포인트(1.35%) 하락한 5만808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였다.

같은 시각 중국 증시의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62포인트(0.67%) 오른 4186.64포인트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430.38포인트(1.62%) 내린 2만6200.1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 모두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한국 증시는 3·1절 대체휴일로 휴장하면서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글로벌 변동성이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개장 직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구조적 악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크겠지만, 불확실성 해소 이후 ‘회복 탄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1일 발표된 2월 수출 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60.8% 증가한 25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7%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로, 봉쇄가 현실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까지 미국 물가 상승률이 내린 것은 유가 하락이 주요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만약 유가가 배럴당 66달러에서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유가의 미국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올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