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2월 23~27일) 코스피는 반도체 모멘텀과 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힘입어 6000선을 넘어섰다. 이번 주(3월 2~6일)에는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와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리 경제·산업의 기초 체력이 최근의 증시 급등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인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다시 한번 역사적인 고지에 올랐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5900포인트를 찍은 뒤, 그다음 날 종가 기준 6000포인트를 넘겼다. 5000포인트를 넘긴 지 18거래일 만이었다.

26일에는 하루 만에 6100포인트, 6200포인트, 6300포인트를 ‘도장 깨기’했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7일에는 외국인이 7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며 6200선을 방어했다.

하지만 휴장 기간인 28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세 곳을 동시에 폭격했고, 이 과정에서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경우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증시와 유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 국내 증시는 휴장인 관계로, 3일 열리는 증시가 2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함께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2주 동안 보인 국내 증시 움직임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저가 매수’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가늠할 경제 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선 1일에는 우리나라 2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역대 최대치가 계속해서 경신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 20일 기준 수출이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과 반도체 경기 호조를 고려할 때,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수출 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에는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설정과 내수 소비 지원책 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중국 통계국 제조·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도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둔화, 서비스업 지수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를 표명할 경우, 재정 투입 경로에 따른 수혜주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4일에는 ADP 민간 고용 지표가, 6일에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민간 고용이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비농업 고용은 증가 폭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는 혼재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노동시장 지표가 혼재된 결과를 보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는 못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요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강화되면 시장 금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관련주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늘고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 환원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