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리스크와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 중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주식·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국제유가가 상승했으나 개장 직후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든 상태”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달러와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위안·엔·대만 달러 등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이는 혼조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브렌트유 기준 81.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79.4달러 선으로 오름폭이 완화됐다. 증시 역시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다만 이 차관은 “막 개장한 유럽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중동 상황과 국내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3일 아침 국내 증시 개장 전 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를 다시 열어 밤사이 미국과 유럽 시장의 동향을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이상 징후가 보이면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관계기관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 및 기업 지원 대책도 구체화됐다. 재경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우리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선사 및 협회를 대상으로 중동 해역 운항 자제와 안전 조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중동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애로 사항을 접수하고, 파악된 현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태 장기화 여부에 대해 이 차관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매일 점검하며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