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4000포인트·5000포인트·6000포인트를 잇따라 돌파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단기 조정을 예상하는 투자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을 활용해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있는 한편,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 이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 전망하면서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2월 20~26일 일주일 동안 개인 순매수 1위와 5위는 ‘KODEX 200’(8503억원), ‘KODEX 레버리지’(1655억원)였다. 그러나 2위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3430억원), 8위에는 ‘KODEX 인버스’(1201억원)가 포함됐다.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고점을 의심하고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많은 것이다.

반대로 돈을 끌어 투자하는 ‘빚투’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월 26일 32조3684억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그 규모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달 26일 기준 157조929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대차거래 잔액의 증가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가 매일 공표하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연일 치솟고 있다. 2월 27일 V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라 54.6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한다. 통상 50을 넘으면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평가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그동안 우리 시장 역사에서 보지 못했던 수준의 상승 흐름이다보니 투자자들도 양극단으로 나뉘고 있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이들과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이들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등락 폭이 커지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인버스나 레버리지 투자 모두 그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변동성을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이탈하면 결국 손실이 발생하고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