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7일 하루 동안에만 7조원에 육박하는 매도 폭탄을 던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이다. 우리 증시 역사상 외국인이 하루 순매도한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했지만, 지수는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가계 자금이 대거 증시로 향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은 6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집계되는 금융투자 역시 1조원 매수 우위였다. 코로나 사태 직후 가계 자금이 대거 증시로 향했던 당시와 유사하게 ‘제 2의 동학개미 혁명’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6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이 7거래일 만에 멈춰섰다.
6197포인트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2% 넘게 급락했다가 오후 한 때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고 이익 증가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향했고,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정을 받았다. 다만 조정 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0.7% 하락하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3.5% 떨어졌다.
현대차 역시 하락 출발했지만 오히려 10%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로봇·에너지 중심의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방산과 원전 관련주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4.63포인트(0.39%) 오른 1192.78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