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기금 전체 수익률이 잠정 18.82%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한 해 동안 231조6000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기금 적립금은 총 1458조원으로 집계됐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누적 수익률은 연평균 8.0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수익률은 국민연금 기금 설치 이후 37년 만에 거둔 사상 최고치다.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과 전략적 자산 배분이 맞물리며 역대급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해외의 다른 주요 연기금과 비교에서도 우수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자산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82.44%, 해외주식 19.74%, 국내채권 0.84%, 해외채권 3.77%, 대체투자 8.03%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역대급’ 성과의 일등 공신은 단연 국내 주식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강세에 더해,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향한 정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전체 수익률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해외 주식 역시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관련 대형 기술주들이 견고한 실적을 내주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의 역대급 성적표 뒤에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과 대체투자의 고른 활약이 있었다. 국내 채권은 연중 두 차례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세 속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안착시켰다. 해외 채권 역시 미국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덕에 수익을 냈다.
여기에 대체투자 자산들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 이익까지 더해지며, 국민연금은 그야말로 ‘뭘 해도 되는 해’를 보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전 세계 연기금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된 것은 장기 관점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자산배분 다변화, 성과보상체계 개선 등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 증시 상승의 혜택이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