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전 업권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판매 관행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금감원은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세미나’를 개최하고, 판매 관행 개선을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서울대 연구진의 정책 제언을 청취했다.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금융사의 주요 사례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ELS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설계·제조하고, 판매 업무와 소비자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사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노영후 금감원 소비자보호감독총괄국 선임국장은 “이번 연구 결과 발표는 설명서가 소비자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시범 사업 결과”라며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하는 판매 프로세스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용역의 경우, ELS 파냄 데이터 분석 및 행동경제학 문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 설명서 개선안을 마련하고, 판매 현장인 시중은행에서 개선 효과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승주 서울대 교수는 상품 설명서 교부 등 형식적인 정보 제공만으로는 소비자가 실제 투자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기에 소비자 친화적 관점에서 설명 방식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교수는 소비자가 상품 위험을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손익 그래프 대신 손실-이익을 분리한 뒤 손실을 먼저 설명하는 그래프를 제시하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위험 수준이 다른 상품을 비교해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관련 시범 사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손실 위험을 한층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결과, 고령층의 고위험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비자 보호 강화 사례도 공유했다. 설광호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원칙 중심’의 규제 체계로의 전환이라는 글로벌 소비자 보호 트렌드를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고강도 소비자 보호 규제인 ‘소비자 의무(Consumer Duty)’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소비자 보호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KPI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품위원회 및 금융소비자보호 책임자(CCO) 역할 등 내부통제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연구용역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된 주요 사업 결과 등을 제도 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소비자·학계·금융업계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소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노 선임국장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소비자 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금융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금융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